Review

게임 리뷰 : Black Wolves Saga - Bloody Nightmare - // 2012 07 11

Rosier  2014. 4. 16. 17:04

하드하다는 평이 있길래 그럼 내가 얼마나 하드한지 봐주지, 라고 시작했던 게임.

 

같은 세계관에 같은 캐릭터, 같은 백그라운드 스토리지만 PC판과 PSP판이 서로 다른 스토리로 풀어나갈 예정이란다.

PC판은 어둡고 음울한 광적인 사랑 이야기로 부제부터가 bloody nightmare 다.

PSP판은 비교적 밝고 진실한 사랑이야기... 라던가? 여튼 부제는 Last Hope라는 듯.


내가 플레이 한 건 포스트 제목에 쓴 것처럼 PC판인데(PSP판은 아직 나오지도 않은 것 같지만)

어쨌든 난 단언할 수 있다. 이건 연애 시뮬이 아니라고.

미친 사랑 이야기? 아니, 그냥 미친 사랑 이야기다.

일부 안 미친 루트도 있긴 하지만 그렇다쳐도 애들이 대체 어떻게 연애 감정을 키워가는지 전혀 모르겠다.

도대체 왜 요즘 게임들은 유저도 모르게 그 누구도 모르게 사랑에 빠지는 걸까. 연애 시뮬이면 연애 시뮬답게 호감을 가지는 부분부터 차근차근 보여달라고. 끝에 가서 우리 사랑에 빠졌어요, 내가 이러는 건 네 년한테 미쳐서야 이 지랄하지말고 쫌!


공통 루트가 굉장히 길고, 캐릭터별 루트는 더럽게 짧다.

당연히 니네 대체 어떤 경위로 이렇게 된 거니 싶을 수 밖에 없는 구성이다.

공통 루트가 길다는 얘기는 한번만 플레이하면 두번째 플레이부터는 스킵 한 방에 대다수 장면이 다 넘어간다는 얘기다.

즉, 플레이 시간이 짧다. 넉넉잡아 이틀 정도면 올클리어가 가능할 것이다.

 

 

덧붙여 게임에 치명적인 오류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모든 유저들에게 생기는 문제는 아닌 거 같지만 
적어도 난 그거 땜에 야이 썅갓ㅁㄴ아ㅓㅎㅂㅑ했으니까 적어둠.

바로 CG, 회상 등이 저장이 안 되는 버그다. 아예 플레이를 했다는 기록 자체가 저장이 안 되는 듯 하다.

캐릭터 별로 특정 캐릭터를 공략해야 열리는 루트가 있는데 플레이 기록이 없으니 당연히 루트 자체도 열리지 않는다.

 

해결 방법은 윈도우 시작버튼을 누르고 실행창에 %appdata% 를 입력한 뒤에 Rejet 폴더를 지워주면 된다.

이미 한 세이브는 물론 날라가므로 게임을 시작하고 첫 CG가 나오는 장면에서 저장한 뒤 꼭 확인하길.

난 엔딩 4개 본 뒤에 깨달아서 이 거지 같은 게임을 내가 계속 해야하나 깊이 고뇌했다.

다행스럽게도 이 게임은 스킵 모드를 조절할 수 있어서 무사히 게임을 올클리어 하고 이렇게 리뷰를 쓰는 거지만.

 

전체를 클리어하고 난 느낌은── 흐음... 미묘.

똥쓰레기라고 욕할 만큼 못 만든 게임은 아닌데, 그렇다고 잘 만든 게임이라고 하기에는 시나리오랑 개별루트가 너무 빈약하다.

게다가 취향의 문제지만, 난 이렇게 선이 가는 일러스트는 별로라서. 플레이 하다가 애들 나이보고 놀랐다.

17살 짜리 얼굴이랑 27살 짜리 얼굴이랑 나이 차가 안 느껴지는 건 모다??

 

거기다 15금이라는 연령제한 덕분에 게임이 제법 어정쩡하다. 담으려는 내용은 비교적 무거운데 표현 수위가 중고딩 수준이라.

차라리 아예 19금으로 만들었으면 덜 찝찝했을 거 같다.

 

시종일관 어두침침한 편이지만 멘붕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참고로 난 유리 멘탈을 자랑하는 섬세한 신경의 소유자로, 내가 무난하게 클리어한 이 게임은 전연령이나 다름없을 듯(은 내 생각).

 

이 이상 자세한 얘기는 개별 리뷰에 들어가서 마저 풀어놓기로 한다.

스포일러를 당하기 싫은 사람은 이 페이지를 떠나도록 하자. 



기란 트루엔딩, 긍지를 계승하는 것(誇りを継ぐもの)

기란은 도망친 피오나와 늑대 무리들의 앞에 죽은 아를의 팔을 가지고 돌아와 그걸 뜯어 먹고 자신이 그 뒤를 잇겠노라 선언한다. 새로운 검은 늑대 전설의 시작이라던가 어쨌다던가. 트루 엔딩이라길래 기대 했는데 너무 짧고 별 거 없어서 눈물이 앞을 가림.

 

 

참, 루트 선택을 할 때 호감도를 무시하고 선택하면 이 세 루트 모두에 속하지 않는 배드 엔딩이 뜬다.

예를 들어서 늑대족 애들 호감도가 없는데 늑대족이랑 같이 살겠다고 하면 아를이 받아주지 않고,

고양이 호감도가 없을 때 웨블린을 지키고 싶다고 하면 유리안 대신 넷소가 등장해서 못 가게 막는 식으로.

이 경우 국경을 건너가기 전에 유리안, 넷소, 쟈라는 죽고 피오나는 성으로 잡혀간다.

이 엔딩의 이름은 여로의 최후(旅路の終わり) 다.




자, 이제 남은 캐릭터는 유리안이다.

이 남자를 마지막으로 넣은 이유는 개인적으로 진히어로라고 생각하기 때문.

자세한 사항은 리뷰에서 차근차근 설명하도록 한다.

유리안은 이 왕국의 진정한 왕위 계승권자였으나 음모에 빠져 실각, 대외적으로는 병사했다고 알려져 있고 이미 10년도 더 전의 이야기기 때문에 그가 전 왕자였다는 걸 아는 사람은 거의 없는 듯 하다. 현재는 표면상 정원사로 있으나 실은 메요요와 오제의 장난감이나 다름없다.

 

애초에 유리안에게는 메요요와 오제를 미워하거나 시기하는 마음이 없었지만 엄마 잘못 만나서 망한 케이스

메요요랑 오제도 다른 의미로 엄마 잘못 만나서 X된 케이스니 삼형제 다 부모복이 없다. 엄마 때문에 망했는데 왜 부모복이냐고? 그야 아빠도 잘못 만났으니까. 이들의 아버지인 가발디 6세는 아버지로서나 왕으로서나 무능했기 때문이다. 총애하던 아들 유리안을 아무리 폐적시켰다고 해도 최소한 메요요랑 오제의 손에 농락당하지는 않게 지켰어야 했다. 메요요와 오제를 사랑하지 않아서 애들 다 망쳐놓고 말년엔 병으로 왕권까지 빼앗긴데다 아들 손에 살해당했으니 그 얼마나 못난 부친인가. 뭐, 왕가의 골육상쟁이야 게임보다 더 잔혹한 현실도 존재하지만.


이 둘은 게임 플레이 내내 제일 긴 시간을 함께하는 만큼 비교적 감정선을 알기가 쉽다. 피오나가 유리안의 과거를 알게 되고 공중 정원에 유폐되어 밖으로 나가지 못 한다는 공통점에 동지애를 느끼는 등, 초반부터 호감이 있다는 걸 알 수 있다. 이건 비단 유리안 루트를 타서 그런 게 아니라 공통 루트에 나오는 내용이다.

그러나 유리안은 10 여년에 걸친 고문으로 이미 제정신을 잃고 망가졌으며 평소에는 평범을 가장하고 있으나 악의를 드러내는 오제 앞에서 무너지는 모습을 제대로 보여준다. 미쳐서 노예근성을 드러내는 히어로라니, 여러모로 여성향 게임에서 보기 힘든 캐릭터다. 이 게임은 그런 애들 투성이지만. 그런 점에서는 캐릭터가 참신하다고 해야하나. 좀 부정적인 방향이라는 게 문제라서 그렇지.

 

무능하고 줏대없는 사람은 게임 현실 가릴 거 없이 관심없는 나지만 유리안은 묘하게 정이 간다.

굳이 말하자면 무능한 것보다 할 의욕이 없는 사람이 싫은 것뿐이니까 한심하고 못나빠졌어도 어떻게든 열심히 헤쳐나가려는(성공여부는 차치하고) 유리안은 어쩐지 응원하고 싶은 것이다.

 

유리안 루트는 굿, 배드엔딩은 가족과 도망쳐서 사는 방향으로 진행하는 가족 루트,

트루 엔딩은 웨블린을 지키기 위해 성으로 돌아가는 고양이 루트다.


가족 루트를 타면 볼 수 있는 유리안의 이벤트들은 연애를 시작하는 모습을 제일 그럴싸하게 그려냈다.

위 CG는 강을 건널 때 힘조절에 실패한 피오나에게 떠밀려 넘어지면서 첫키스를 하는 장면.


이건 추워서 잠 못자다가 같이 잠드는 장면. 이 루트에 유리안 없으면 나 심심해서 어쩔 뻔 했니.
──
라고는 해도 달달함은 느끼기 힘들다. 기대하지 말자 ㄱ-


어쨌거나 기란과 마찬가지로 같은 종족의 다른 캐릭을 먼저 해야 봉인이 풀리는 캐릭터답게 엔딩은 세 개다.


유리안 굿엔딩, 주박에서 벗어나(呪縛から逃れて)

무사히 국경을 넘어 도망쳐서 이웃 나라에 정착한 피오나 일행. 다들 제각각 일을 찾아 활동하지만 유폐당했던 귀족 영애와 전 왕자님이 당장 직업을 가지는 건 무리다. 고로 지금 둘 다 백수. 그러나 유리안은 그런 한심한 자신이지만 노력해서 피오나를 부양할 수 있게 되고 싶다며 다짐한다.


유리안 배드엔딩, 유리구슬(ガラスのビー玉)

절벽을 건너는 도중 쫓아온 오제의 마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피오나를 끌고가려다가 피오나가 밀치는 바람에 절벽 밑으로 떨어져서 사망. 스샷을 누르면 차분한 목소리로 고마워요(ありがとう), 안녕히(さよなら)라며 죽음을 담담하게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여준다.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제정신으로 돌아온 모습이 안타깝다. 난 피오나가 왜 같이 안 뛰어내리냐고 짜증냈지만. 밀지 말고 같이 뛰어내리면 훨씬 그럴싸하지 않나? 차라리 처음부터 껴안고 떨어지던지. 


유리안 트루엔딩, 행복한 결말(幸せな結末)

드디어 유리안에게 설욕의 시간이 왔다. 이 루트를 열고 성으로 돌아가면 유리안이 오제의 칼에 찔려 죽기 전에 막을 수 있다. 그 뒤에 유리안과 피오나는 지하 고문실로 끌려가지만 고문을 당하는 건 피오나 뿐이다. 당해 보고서야 유리안이 왜 그렇게 될 수 밖에 없었는지 이해하게 된 피오나. 계속되는 고문에 희망도 없이 무너져 가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유리안 루트. 고문만 당하다 끝날 리는 없다.


쌍둥이 왕자는 유리안을 자신들의 손바닥 위에 있는 인형이라고 여겼을 뿐, 자아를 가지고 행동할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으나 유리안은 그들 몰래 모든 진실을 밝히고 귀족들과 손을 잡는다. 귀족 입장에서야 강력한 왕을 반길 리가 없으니 애초에 메요요는 귀족들에게 적합한 왕이 아니었다. 거기다 그들의 만행까지 밝혀진 지금 유리안한테 붙을 수 밖에. 그렇게 유리안은 메요요와 오제를 축출한 뒤 정당한 왕위 계승권자로 즉위한다. 당연히 늑대족들과 전면전도 없고 망명한 피오나의 가족들도 웨블린으로 돌아오는 등, 두루두루 원만하게 끝을 맺는다.


메요요와 오제는 죽이지 않은 채 일찌기 유리안 본인과 마찬가지로 유폐.

피오나는 유리안의 소매에 묻은 핏자국, 중간에 모습을 감추는 시간, 폐쇄되었음이 분명한 지하 고문실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에 위화감을 느끼지만 못본 척 눈을 돌리며 게임은 막을 내린다. 화면이 페이드 아웃될 때 유리안의 음험한 웃음 소리를 들을 수 있다(역시 형제는 형제였다).


전 엔딩을 통틀어서 아무도 죽지 않은 유일한 엔딩이며 모든 사건의 뒷처리가 비교적 가장 원만하게 해결된다.

시나리오 자체가 이 엔딩을 염두에 두고 진행했을 때 가장 자연스럽기도 하고(그만큼 좀 뻔하기도 하지만)유리안은 배드엔딩 CG를 제외하면 전부 피오나와 같이 있는데다 그 숫자도 공략 캐릭터 중 가장 많은 수를 자랑한다.

이게 내가 유리안을 진히어로라고, 유리안 트루엔딩이 본 게임의 진엔딩이라고 꼽는 이유다.



이렇게 모든 엔딩을 다 보고 제일 의아했던 점은.

애초에 피오나 입장에서 본 사건의 발단은 그녀의 몸이 약해서 메요요의 청혼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근데 어째서 라스 배드엔딩을 제외하면 애가 병 한번 안 걸리고 멀쩡한 거지? (다른 사망 엔딩은 살해 또는 자살)

메요요와 오제의 쌍둥이 배드엔딩 루트에서는 지하실에서 계속 고문을 당하는데 거기 위생 환경이 좋을 리가 없지 않은가.

늑대 엔딩에서는 숲에서 살기도 하고, 여행을 떠나기도 한다. 

저택에서 사는 것도 병 걸릴까봐 탑에 유폐했던 애가 이렇게 팔팔하다니(;)

여러모로 의문이 아닐 수 없다.


 

 

그 밖에 오마케 페이지에서는 캐릭터들을 클리어 하면 추가 보이스를 듣거나 그루밍을 할 수 있다.

그루밍... 역시 동물 캐릭터가 등장하는 게임다움.


오제의 그루밍 장면이다. 왼쪽에 보이는 바는 중간부터 시작하며 건드리는 곳에 따라서 좋아하기도 하고 싫어하기도 한다.

화면에 보이는 것처럼 맥스치에 달하면


이런 식의 서비스씬을 보여준다. 

성우들 연기에 왜 내가 손발이 오글거리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쫌 재밌다. 앜ㅋㅋㅋㅋㅋㅋ


추가 보이스는 이렇게 성우들이 각자 자신의 프로필이나 엔딩 뒷얘기, 게임 내에서는 결코 들을 수 없던 사랑의 밀어(-_-)를 속삭이기도 한다. 이런 건 오마케가 아니라 게임 내에 좀 넣어주지 않겠니...?


제일 재밌는 건 역시 동물 소리를 덧붙여서 말하는 부분일까. 고양이들은 어미에 냥, 토끼는 뿅을 붙이는 데 게임 내 캐릭터들의 이미지를 생각하면 완전 웃김. 예를 들면 인사가 늦어서 죄송합니다냥, 저는 유리안입니다냥. 이런 식으로. 이시다 아키라의 당신에게는 못 이기겠습니다뿅에는 쓰러졌다ㅠ ㅠ 늑대는 그냥 워우우우우 하는 울음소리라 별 거 없지만.





총평


꿈과 희망과 사랑이 있는 연애 시뮬을 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권하지 않는다.

히로인이 짜증나면 게임 못하는 사람에게도 권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상황에서 히로인 피오나한테 짜증이 느낄 가능성이 다분하다. 애초에 현대 여자들한테 이런 나약한 귀족 영애 캐릭터를 안겨준 것부터가 잘못이다. 캔디 계열 여주인공이 어째서 왕도인지를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마냥 착해빠져서 끝없이 도덕적이고 긍정적이며 꿋꿋한 캐릭터도 괴리감이 들지만 그렇다고 너무 나약해서 자기 의견 하나 관철하지 못하며 시나리오 내내 주로 휩쓸려 다니기만 하는 여주인공도 성격에 안 맞기는 마찬가지다. 좀 더 주체적인 여주인공이 필요하다!

 

일러스트는 취향 문제이므로 넘어가고, 스탠딩 CG는 동물귀들이 쫑긋거리거나 대사할 때 입을 벙긋거리는 등 나름 노력이 엿보인다.

 

전반적인 시나리오는 뭐랄까, 스토리를 떠나서 살리는 방향을 잘못 잡았다고 해야하나.

디테일을 못 살려서 전체적인 완성도가 바닥에 떨어진 느낌.


뭐니뭐니 해도 제일 큰 문제점은 리뷰 내내 까고 또 까서 가루가 될 때까지 까도 아직 더 깔 여지가 남아있는, 캐릭터 개별 스토리가 없어서 연애 시뮬적으로는 실패작이나 다름없다는 것이다. 어떤 캐릭터를 선택하든 루트가 도찐개찐인데다, 호감도는 오로지 굿엔딩이냐 배드엔딩이냐 여기만 영향을 미칠 뿐, 언제 어떤 캐릭터를 선택하든 호감도와 상관없이 같은 이벤트가 나온다.

예를 들어 늑대 루트에서 아를을 골라 호감도를 내내 올리다가 미자막에 라스 한번 선택하면 대체 무슨 사이라고 데리러 오겠다고 말을 하는지, 그거 한 번에 왜 라스 엔딩이 뜨는지 알 수가 없다(물론 호감도 부족으로 배드 엔딩이 뜨지만 애초에 라스 엔딩이 뜬다는 거 자체가 말이 안 됨). 계속 메요요 호감도를 올리다가 웨블린으로 돌아갔을 경우, 유리안 트루 루트가 열려있을 때 유리안을 살리면 메요요고 나발이고 바로 유리안 트루 엔딩으로 돌입한다. 유리안 호감도를 하나도 안 올렸음에도 불구하고.

즉, 개연성이 없다.

 


그나마 나름 재밌었던 오마케나 BGM 측면에서는 점수를 약간 줄만하다.

전반적으로 시나리오에 잘 어울리는 편성이었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는 엔딩곡이 제일 마음에 들었는데 엔딩을 보고 나면 가사가 또 그럴싸 하다.

그래, 니들 두 번 다시 이딴 사랑하지마라... 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할까.

아니, 그 이전에 여기 어디에 사랑이 있냐는 느낌이지만.



신기한 건 이렇게 완성도가 떨어지고 개연성이 없으며 달달한 연애라고는 눈을 씻고 봐도 찾을 수 없는 게임인데 아주 못할만 한 것도 아니었다는 점이다. 열중하기엔 부족하지만 한 번 즐기기엔 나쁘지 않다. 킬링 타임용으로는 쓸만함.


초반에 더럽게 긴 공통 루트를 쓰느라 힘을 빼고 메요요*오제 루트를 신나게 까다보니(얘네가 게임 주축이니까 내용이 긴 게 어찌보면 당연할지도) 기력이 딸려서 후반을 대충 써갈긴 느낌은 있지만...

이상으로 게임 내에는 결코 등장하지 않았던, 날 낚은 일러스트를 첨부하며 BWS 리뷰를 마친다.




이런 건 게임 속에서 좀 보여줬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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