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view

게임 리뷰 : 디아볼릭 러버즈(DIABOLIK LOVERS) // 2013 04 08

Rosier  2014. 4. 24. 13:26

정식 명칭은 DIABOLIK LOVERS ~Haunted dark bridal~

어째서 diabolic이 아니라 diabolik인지 궁금한 타이틀.

대충 검색해보니까 독일어 같은데, 그럼 뒤에 Lovers는 뭐냐? 라는 딴죽을 걸고 싶은 타이틀이지만─ 뭐 그런 건 아무렴 어때.

 

뱀파이어와 흡혈을 소재로 한 PSP 게임으로 등급은 15세(하지만 내용과 상황은 결코 15세가 아니다...).

 

이제껏 리뷰 및 각종 포스팅에서 자주 밝혔던 것처럼 나는 미친놈 약간 맛이 간 사람(이 나오는 게임)이 좋다.

공략 캐릭터 중에 멀쩡한 애가 한 녀석도 없다는데 어찌 플레이를 안 해볼 수 있으랴.

게다가 반갑게도 지문이 거의 등장하지 않고 등장 인물들의 대화로 게임이 진행된다고 하니 이 얼마나 반가운 일.

한자 까막눈인 내게 제일 고역인 건 한자로 도배한 지문을 읽는 거니까.

 

이렇듯 여러모로 내게 반가운 상황들이 즐비해서 기분 좋게 플레이를 시작했다.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면 성우 덕분에 흥한 게임.

이 게임은 성우가 아니었으면 심해에서 기어나오지 못했을 것이다. 물론 그러지 않기 위해서 호화 캐스팅인 거겠지만.

 

기본적으로 테마가 흡혈귀라 그렇지 않아도 좀 고루하다는 느낌이 드는데 이걸 보완해야 할 스토리 라인이 빼어나게 좋지도 않거니와,

지문이 등장하지 않는 게임 특유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기 때문이다. 

 

즉, 상황 파악이 어렵다─ 아니 그보다 상황을 파악해도 그다지 와닿지 않는다.

 

사실 개인적으로 한자를 읽기 귀찮아서 그렇지 게임 내 지문은 시나리오 라이터의 필력에 따라 뻔한 소재를 안 뻔하게 만든다. 게다가 잘 쓰여진 문장은 그걸 읽는 것만으로도 즐겁고(난 활자 중독 기미) 상상력을 자극해서 머릿속에 상황을 그리게 하는데 이 게임에서는 각종 상황을 대사나 여주인공의 속마음만으로 표현한다. 문제는 이게 너무 작위적일 수 밖에 없다는 거다.

효과를 극대화해서 시너지를 일으키기는커녕 몰입조차 방해하는 게 함정.

 

CG의 경우는 가끔 대충 그렸어?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러프한 느낌에다 몇 개는 인체 구도까지 좀 이상해. 오히려 게임에 등장하지 않는 다른 일러스트가 훨씬 낫다는 평가를 내리고 싶다. 그렇지만 취존하자. 취존이란 중요한 것이다... 봐줄만한 CG가 영 없는 것도 아니고.

 

이것들을 보완해줄 장점은 15세라는 수위를 의심케하는 각종 설정 및 성우의 연기였다.

이 게임을 제대로 즐기고 싶으면 꼭 이어폰(혹은 헤드셋)을 끼고 하는 것을 추천한다. 

눈을 감고 귓가에서 속삭이는 성우들의 목소리를 느껴보자. 그리고 성덕의 길로....

 

애니웨이.

단도직입적으로 말해서 이 게임은 그럭저럭 재밌다.

하지만 모두에게 재밌을 거라고 보장할 수 있는 게임은 아니다. 꽤나 기호를 많이 타겠다 싶은 게임이랄까.

모 공략 캐릭터는 베스트 엔딩의 경우에도 이게 진짜 베스트냐? 싶을 정도고, 모든 캐릭터의 엔딩에서 여주인공이 한 번은 죽는다. 

사실 나한테 점수를 딴 부분은 오히려 이 부분이긴 한데. 뱀파이어가 인간한테 빠져서 헤벌레하는 내용은 이미 널리고 널렸으니까 말이다.

애초에 도S니, 데레니, 암울이니 하는 캐치 프레이즈를 내건다면 이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겠니? 라는 느낌. 

이 점을 강조했던 게임 중에 문득 떠오르는 게 Black Wolves Saga와 흑과 금의 열리지 않는 열쇠라는 게임인데, 

BWS는 예전에 리뷰로도 쓴 적이 있지만 너무 어정쩡하고 개연성도 없고 공통 루트가 욕 나오게 길어서 손이 두 번 갈 게임은 아니었고 

흑금은 얀데레는 개뿔, 타입이 다른 각종 찌질이 및 머저리를 공략하는 게임(남동생 제외)이라서 언급할 가치도 없기에 그런 의미에서 디아러버의 수위는 오히려 상쾌할 정도다. 아니 더 해줬으면 좋겠다!  ..... 오해하지는 말자. 난 결코 변태가 아니다(아마)

 

어쨌든, 밝고 건전한(도S 뱀파이어물이라고 홍보하는 시점에서 기대하진 않겠지만) 연애 게임을 선호하는 사람에게는 비추.

지문이 없어서인지 시나리오 라이터의 한계인지 스토리 전개 및 표현력이 상당히 아쉽기 때문에 스토리 덕후에게도 비추.

 

이 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달달한 연애, 모두가 행복하게 잘 살았답니다, 그리고 모럴을 버리면 된다.

필수 요소는 성우 목소리에 하악거릴 수 있는 귀, 보이지 않는 상황을 대사 및 효과음으로 이미지할 수 있는 상상력.

이게 가능하다면 이 게임은 더 없이 즐거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 아래의 본 리뷰는 이것들이 불가능한 사람에게는 읽기를 권하지 않는다.

물론 스포일러 요주의. 


사카마키 카나토 逆巻カナト

문제아 세쌍둥이! 일단 발작하면 멈추지 않는다. 

17세 / 고2 / 165cm / 56kg / O형

좋아하는 음식 : 불량 과자 전반 ・ 단 것 / 싫어하는 음식 : 매운 것 / 소중한 것 : 테디 / 취미 : 인형 모으기

츤츤얀(츤이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나), 병든 계열

"나한테 말 걸지 말아주세요, 짜증나"

 

사카마키 가 세쌍둥이 중 한 사람으로, 형제 중에서 제일 작다.

제법 병들어 있는 츤, 얀, 도S (결코 여기에 데레는 없다. 명심하자)

늘 안고 있는 곰 인형은 그에게 소중한 파트너. 

뭐든지 남의 탓으로 돌리고 금방 울음을 터뜨리며 날뛴다.

하지만 단 것을 아주 좋아하므로 아무리 울고 있어도 과자를 받으면 금방 울음을 그친다.

내게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 카나토.
기본적으로 얘 루트는 여타 여성향 게임에서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이벤트들이 난무한다.

일본은 PSP게임 연령 판정에 까다롭다고 들었는데, 이거 진짜 15금 맞아? 싶을 정도.

프로필에 병든 계열이라는 건 결코 병약하다는 뜻이 아니다. 정신이 병들어 있다는 얘기다.

애초에 아야토 다음으로 얠 고른 이유도 실시간으로 멘탈이 붕괴된다는 글을 봤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내 기대감을 충분히 채워주었다.

 

눈 아래 짙게 깔린 다크 써클이 특징인데, 스탠딩 및 이벤트 CG에서 다크 써클 좀 제대로(예쁘게) 칠해주지 뭔가 붕 뜨는 것처럼 대충 칠해져 있어서 상당히 유감이다. 

 

초반에는 언제, 무슨 일로 폭발할지 감도 안 잡히는데다 광적인 면모가 성우의 빛나는 연기력 덕에 애가 완전 제대로 미쳐있다.

프롤로그에서 카나토의 꺼지라는 말을 안 듣고 유이가 주인공답게 오지랖을 발휘해서 차를 끓여주자 자긴 단 거 아니면 안 먹는다고 냅다 애한테 뿌리는데 거기까지는 '뭐, 그래 이 정도는 인과지' 라고 생각했더랬다. 

── 매 이벤트마다 발작하는 장면 하나씩 보기 전까지는 

음식 만드느라 좀 기다리게 했답시고 포크로 찔러 죽일 기세.

멀쩡하다가 갑자기 고함을 지르거나 울다가도 갑자기 정색한다거나 감정 전환이 가히 광속으로, 어느 정도냐면 연기하는 성우가 불쌍하게 여겨질 만큼 심하다. 덕분에 난 새로이 관심을 두게 된 성우가 생겼긔. 물론 그 성우 나온다고 게임하진 않지만.

 

아야토 루트하고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심하게 구르는 유이를 볼 수 있는데, 여기 익숙해지면 어쩐지 엄마 미소를 지으며 카나토를 바라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카나토가 울면 왠지 달래주고 싶고, 뭐 달라고 하면 주고 싶은 그런 느낌.

... 오해하지 말자. 난 쇼타콤도 M도 아니다. 해보면 카나토의 종잡을 수 없는 매력에 빠.... 아니, 이건 모성애야!!

 

어쨌거나 초중반까지 쭉 매 이벤트마다 더러운 꼴을 꼭 보고 넘어가기 때문에 달달한 장면이 나오면 불안하다.

대체 무슨 똥을 주려고 이렇게 뜸을 들이나 싶은 심정이지만 워낙 광적이라 뒤로 갈수록 별 거 아닌 이벤트도 상당히 달콤하게 느껴진다는 게 카나토X유이 루트의 장점. 이게 바로 내가 채찍 당근 효과, 혹은 설탕 소금 효과라고 멋대로 부르는 그것이다 

에, 뭐랄까... 얘는 그 비율이 좀 심하게 치우쳤다는 게 문제이긴 해도(채찍 8에 당근 2정도? 아니 9대 1...?).

 

아야토가 어머니한테 영향을 받았듯이 카나토 역시 그 그늘에서 벗어나진 못했는데 그나마 세쌍둥이 중에서 평범(어디까지나 세쌍둥이 중에서!)하게 사랑했다. 그러나 캐릭터가 캐릭터인지라 일반 상식을 넘어서는 집착을 가진 건 확실하다.

카나토의 버릇 대부분은 전~부 어머니인 코델리아와 연관이 있으니까.

 

가끔 노래를 부르는 건(실제로 성우가 불러주지는 않는다ㅠ_ㅠ) 코델리아가 카나토의 노래를 좋아했기 때문.

 

아야토를 달달 볶은 것에 비해 카나토는 상당히 귀여워했던 그녀는 자기가 갖고 놀다가 질린 인간을 카나토에게 주기도 했다. 그리고 카나토는 그 인간으로 밀랍 인형을 만드는 취미가 있다. 다른 루트에서도 유이는 간혹 사카마키 저택 내의 밀랍 인형실에 들르는데, 그곳에 있는 인형들은 전부 원래 인간이었다는 게 카나토 루트에서 밝혀진다. 심지어 엔딩의 복선이다

 

거울을 자주 들여다보는 버릇도 있다. 그 이유는 나르시시즘 자기 얼굴에서 어머니의 모습을 보기 위해서(제일 닮았단다).

 

늘 안고 다니는 곰인형 테디를 애지중지하는 이유는 그 뱃속에 어머니의 재(!)가 들어있기 때문인데, 어느 날 정원에 심장이 도려내진 채 쓰러진 코델리아를 발견한 카나토가 그 몸을 태워서 유리병에 넣어 간직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우울할 때는 그걸 핥는다고 한다(...) 한 술 더 떠서 이벤트 중에 유이한테도 그걸 먹인다(......)

 

비 오는 날에 내리는 비를 바라보며 추위에 떠는 건 어머니의 유해를 비오는 날 발견해서다.

 

──사사건건 코델리아하고 얽혀서 이쯤되면 이런 샹 엄마가 연적이야 라는 느낌도 들지만 그나마 아야토랑 카나토는 나은 편이다. 자세한 건 라이토 리뷰 참조.

 

연애(라고 하자 일단)가 진행되면 코델리아의 그늘에서 벗어나 둘이 사이좋게 테디를 태우는 이벤트도 등장.


이렇든 저렇든 코델리아에게 애증을 불태우는 세쌍둥이는 주인공과의 만남으로 그녀의 영향에서 벗어나긴 한다.

못 벗어나면 망하니까 당연한 결과.

 

그렇지만 다른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곰인형을 태워봤자 어차피 유이는 코델리아의 분신 비슷한 거니 결국 이렇든 저렇든 빼도박도 못하는 마더 컴플렉스 확정 아닐까? 그나마 유일하게 코델리아를 증오하는 아야토가 같은 심장일지언정 영혼은 다른 사람이라고 못 박을 뿐이고, 경우는 좀 다르지만 코델리아를 사랑한 카나토와 라이토 루트는 결국 엄마 대체품을 손에 넣었다는 생각이 드는데 흠...

 

 

END 03

카나토가 점점 무서워진다며 다른 5형제에게 카나토 갱생 작전을 도모하는 유이.

이 장면을 보자마자 03 엔딩 전부가 유이 사망 엔딩이라는 걸 알기 전임에도 이건 죽는 플래그다! 라고 촉이 왔다

다른 형제들도 제법 재밌겠다며 카나토를 어떻게 변화시킬지 모의하는 도중에 카나토한테 들켜서 유이 제외 전원 불타죽는다.

유이를 살려둔 이유는 자기 손으로 인형을 만들기 위해서. 위에 복선이라고 표현했던 게 바로 이거다.

그렇게 유이는 사카마키 가의 밀랍 인형 중 하나로 장식되고 카나토는 태워버린 테디 대신에 유이의 영혼이 담겨있(는지 아닌지 진실은 저 너머에 있지만 어쨌거나 카나토는 그렇게 믿)는 테디 2호를 소개하면서 끝난다.

 

 

END 02

이 엔딩은 진짜 있을 수 없다는 느낌이라 다 보고 나서 혼자 막 웃었다ㅋㅋㅋㅋㅋㅋㅋ 진짜 신세계임乃

흡혈로 쾌감을 느끼게 된 유이는 카나토가 없을 땐 외로움을 못 이기고 다른 형제들을 유혹해서 자신의 피를 빨게 만든다.

어느 순간부터 옷을 벗지 않는 유이를 의심하게 된 카나토가 진실을 추궁하고, 유이는 그런 카나토에게 사죄의 의미로 그를 즐겁게 해줄 수 있는 방법을 떠올리는데 그건 바로 나머지 5형제를 자신의 손으로 죽이는 것.

 

제일 처음 죽인 건 레이지. 새로운 홍차 맛 좀 봐달라며 그 안에 대량의 수면제를 투입, 잠든 때를 노려서 찌르고 찔러서 불태움.

그 다음은 아야토와 라이토. 두 사람한테 동시에 피를 빨리고 싶다며 창고로 불러내서 둘을 가두고 창고 통째로 방화.

슈는 늘 자고 있으므로 그때 다가가서 레이지 방에 있던 약으로 못 움직이게 만든 다음 불 싸질러서 해결.

스바루는 오히려 유이가 살해당할 뻔 했으나 운 좋게 계단에서 떨어진 스바루를 레이지처럼 찌르고 또 찌른 다음 불태워서 마무리.

어쨌거나 전원 마지막에 불태웠다는 게 주목할 점일지도(작중에서 카나토가 사람 죽일 때 태워 죽인다).

 

여성향 게임에서 나머지 히어로를 죄다 몰살시키는 여주인공 얘기는 지금까지 본 적도 들은 적도 없다 

내가 괜히 신세계라고 표현하는 게 아니다...(...)

 

이 엔딩 자체도 충공깽이지만 사카마키 형제들의 기호를 알 수 있다는 점도 또 하나의 관람 포인트다. 

유이의 몸에 남은 깨문 자국으로 카나토가 알아본 형제들의 취미~ 

아야토가 좋아하는 건 쇄골 근처. 스바루와 라이토는 목덜미다. 귀 근처는 레이지, 슈는 딱히 구애받는 곳이 없다고.

 

 

END 01

카나토 엔딩은 뭐가 되든 나머지 형제들은 일단 다 죽이고 간다 

게다가 대체 유이한테 무슨 짓을 했는지 애가 제정신이 아니다. 약이라도 썼나? 이유는 안 나오니 알 수 없다.

아무튼 유이는 완전히 뱀파이어로 변하고, 카나토는 아버지(삼촌, 형제들 전부)를 죽이고 당주의 자리를 이어 성에서 살게 된다.

자기들 두 사람은 죽음조차 갈라 놓을 수 없다며, 영혼이 불타 없어질 때까지 영원히 사랑하겠다는 고백은 좋은데...

니네 이거 다른 게임 가면 배드 엔딩 취급 당할 수준인 거 알고 있니...?

주변인 몰살 + 여주인공 정배 테크를 타고도 베스트 엔딩. 카나토 엔딩은 여러모로 신세계다

 

 

Heaven

베스트 엔딩의 후일담. 경악의 끝을 보여주는 애프터 스토리. 하기야 베스트 엔딩이 저 모양인데 대체 뭘 어쩌겠냐마는.

프롤로그나 이벤트에서는 자기 이외에 유이가 흥미를 보이는 모든 것을 부숴주겠다는 광기를 발산한다.

하지만 진짜 대박은 에필로그에 있다.

카나토는 자기와 유이 둘만의 행복을 위해서 자기 쪽의 방해물은 전부 제거했지만 유이 쪽에는 아직 하나가 남았다는 걸 떠올린다.

그리고 자신이 원래 인간이었다는 건 일찌감치 잊어버린 유이를 그곳으로 데려가 그 방해물(=인간 아버지)을 직접 처치하게 만든다(이로써 둘 다 부모 살해자). 아버지의 모든 피를 다 빨아서 죽인 유이에게 지금 행복하냐고 묻는 카나토의 대사가 압권.




사카마키 라이토 逆巻ライト

문제아 세쌍둥이! 변태 행동으로 정학 처분 중

17세 / 고2 / 174cm / 61kg / O형

좋아하는 음식 : 마카롱 / 싫어하는 음식 : 생선 / 소중한 것 : 전 세계 여자애 / 취미 : 크로스워드 퍼즐

S, 변태, 끈적끈적

"빗치쨩은 귀엽구나, 먹어버리고 싶어"

 

사카마키 가 세쌍둥이 중 한 사람. 다른 2명과 같은 고교 2학년이지만 변태적으로 사고를 쳐서 현재는 정학 처분 중이다 

점착계 도S로, 말로 공격하는 게 특기. 흥분하면 말이 빨라지는 버릇이 있다.

상대의 싫어하는 얼굴을 보는 걸 무엇보다 좋아해서, 싫어하면 싫어할수록 도를 더해가는 변태.

카나토와 더불어 이 게임의 수위를 의심하게 만드는 쌍두마차. 물론 노선은 다름. 

카나토는 설정 자체가 많이 미친거고 얘는... 괜히 당당하게 여기저기 변태라고 써있는 게 아니다 

S기질과 더불어 상당히 M끼도 두루 갖춘 그야말로 완전체.

참고로 라이토가 주인공 유이를 부르는 별명인 빗치쨩은 Beach(...)가 아니라 Bitch다(너무 당연한가;).

보통 개년, 나쁜년 정도로 쓰지만 일본에서는 하반신이 좀 가벼운 캐릭터한테 쓰는 말이라고. slut을 떠올리자.

굳이 우리 말로 하자면 걸레양 정도일까... 정작 엉덩이가 가벼운 건 라이토 본인이지만.

 

라이토 루트를 하다보면 이거 정말 15금이냐고 물어보고 싶은 상황이 넘쳐난다(차라리 이거 진짜 19금판 좀요).

당연히 직접적인 표현과 설명은 없지만 라이토는 마더 컴플렉스를 넘어서 아예 오이디푸스 컴플렉스.

사랑하는 사람이 어머니인 코델리아이며 심지어 그렇고 그런 관계를 실제로 가졌다!

앞선 두 루트에서도 코델리아가 자유분방을 넘어서 헤프다는 건 충분히 알았지만 그녀는 정말 색욕의 화신 그 자체.

심지어 라이토를 지하 감옥에 가둬놓고 그 앞에서 다른 남자랑 하기도 한다.

더 흠좀무한 사실은 이 변태새끼 라이토는 그걸 보고 흥분했다는 것 

 

코델리아를 너무 사랑해서 자기만의 사람으로 만들고 싶은 욕심으로 아야토한테 당해서 피투성이로 라이토한테 도움을 구하러 온 그녀를 테라스 밖으로 내던져서 빈사 상태로 만든 주범이 바로 라이토다. 죽으면 더이상 다른 남자한테 갈 일이 없을테니까.

즉, 코델리아는 아들들한테 털렸다 아야토한테 당하고 라이토가 던지고 카나토가 불태웠다. 

그 때문에 다른 형제들은 이들 세쌍둥이를 동족(또는 모친) 살해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하지만 그렇게 코델리아가 죽은 다음에는 오히려 흥분이 가라앉았단다. 

그간 그렇게 미쳐있었던 이유는 그녀가 자기만의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것이었기 때문인 걸 깨달았다는 진성 M이다.

 

어쨌든, 이런 이유로 라이토 루트에서는 유일하게 다른 공략 캐릭터에게 피를 빨리는 유이를 볼 수 있다.


물론 다른 남자한테 당하는 유이를 보면서 흥분하기 때문-_-... 

정작 씬만 안 나올 뿐이지 대사는 이미 훌륭하게 19금이다.

그보다 내가 이 이벤트에서 궁금했던 건 자기 루트에서는 엄마 피랑 똑같다고 단번에 눈치 채놓고 남의 루트에서는 익숙한 느낌이 든다는 말 밖에 안 하는 아야토였지만. 남의 루트니까 그냥 조연에 불과해서?

 

 

END 03

유이의 피로 힘을 얻은 라이토는 모조리 죽이고 돌아와서 이제 더이상 유이에게 볼 일은 없다며 몸 속에 잠든 코델리아를 불러낸다.

코델리아는 유이의 몸을 장악한 뒤 라이토가 죽인 아버지, 즉 자신의 남편을 되살려 내려고 하는데 그런 코델리아를 라이토가 다시 죽인다. 말인즉슨 유이도 같이 죽는다는 얘기. 저승길 선물로 소원을 하나 들어주겠다는 라이토에게 유이가 빈 최후의 소원은 키스였다.

 

 

END 02

어쨌거나 여기서도 유이의 피 덕분에 아버지를 죽이고 당주가 된 라이토.

그 보답이라며 자기 시종마를 써서 유이를 피투성이로 너덜너덜하게 만든 다음에 사랑타령을 하면서 끝난다.

 

 

END 01

초반 부분은 엔드 03하고 동일.

다만 여기서는 코델리아를 불러내는 일이 없다. 코델리아는 유이의 몸 속에서 이를 갈고 유이는 그런 코델리아를 말빨로 아닥시키면서 언제까지 억누를 수 있을지 불안해한다. 마지막 장면은 피투성이로 신 앞에서 결혼 맹세를 하면서 끝.

 

 

Heaven

그냥 라이토의 변태성이 폭발하는 내용들.
제일 기억에 남은 건 내기에 져서 아야토랑 카나토한테 유이 피를 빨게 하고 둘 다 그걸 즐긴다(변태 커플이 되었다).

아야토와 카나토의 반응은 "니네한테 이용당하는 거 같아서 흥이 깨졌다"




────────────────────────────────────────────────────

이 선은 괜히 그어놓은 게 아니다.

선을 경계로 이 다음은 (그나마) 연애 게임 히어로다운 공략 캐릭터라는 걸 나누는 구분선인 것이다.

게임을 직접 해보면 세쌍둥이와 나머지 3형제의 노선은 정말 명확하게 갈린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러나 여러가지 제반 사정 상 게임을 직접 할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서 친절한 설명을 덧붙이자면,

세쌍둥이 루트의 끝은 모든 엔딩에서 죽는 사람이 안 나오는 엔딩은 존재하지 않는다.

특히 03 엔딩은 얄짤없는 배드 엔딩이지만 같은 배드 엔딩이라도 나머지 형제 3명하고는 정말 차원이 다르다.

 

- 세쌍둥이 03에서는 유이를 제각각 자기 손으로 직접 죽이지만 다른 셋(슈/레이지/스바루)은 결코 그런 일이 없다.

- 세쌍둥이는 자기 엔드에서 절대 안 죽지만 다른 셋은 자기 03에서 다 죽는다.

- 세쌍둥이는 루트에 따라 다른 형제들을 몰살시키지만 다른 셋은 형제 몰살 엔딩이 없다.

 

가장 큰 차이점은 이 정도일까.

캐릭터 소개란에 문제아 세쌍둥이라고 적혀있는데, 이봐요 문제아라니? 얘넨 그냥 끝판 대장이잖아요


사카마키 스바루 逆巻スバル 

막내는 폭군! 파괴적 행동의 화신

16세 / 고1 / 178cm / 67kg / A형

좋아하는 음식 : 없음 / 싫어하는 음식 : 마늘 / 소중한 것 : 은 나이프 / 취미 : 없음

S, 난폭, 카리스마

"짜증나… 나한테 닿으면 죽일 거야"

 

사카마키 가의 막내.

파괴적인 행동의 카리스마로,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손이 나가는 폭애계 도S. (暴愛? 사납고 사랑스러운? 무슨 뜻이야)

잠자코 자기 갈 길을 가는 한 마리 늑대 타입의 불량아.

다른 형제가 자기한테 간섭하는 게 귀찮은 나이.

혼자 있는 걸 좋아해서 대개 자기 방(관)에 틀어박혀 있다.

디아러버의 빛과 소금.

슈와 더불어 이 게임 내에서 힐링을 담당하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는데(인기투표에서 스바루가 2위였던가) 과연 명불허전이다.

엔딩을 본 소감은 한 마디로 막내가 해냈어요!

 

얘를 상징하는 속성에 왜 츤데레가 없는지 궁금하다. 스바루의 모든 것이 츤데레를 말하고 있건만!

폭력적이지만 내심 상냥한 성격으로 형제 중 유일하게 유이한테 도망치라는 캐릭터.

유이의 뱀파이어화를 억제하기 위해서 피를 덜 빨기 때문에 다른 형제들과 비교하면 흡혈 장면이 압도적으로 작다.

 

어쨌거나 막내답게 (적어도 내 눈에는) 스바루 정말 귀엽다. 그야말로 연하남의 위엄!

당연하게도 단순히 귀엽기만 한 게 아니다. 그냥 츤데레로 살아남기에 이 게임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난 "배가 고프다, 목이 마르다" 가 이렇게 섹시한 대사도 될 수 있다는 걸 스바루를 하면서 처음 느꼈다.

내가 네 피를 바라고 있다는 대사에서는 진짜 이 자식, 어떻게든 하지 않으면… 나 큰일 나겠다 싶었을 정도.

내 안의 1위는 카나토였는데 스바루 루트 하는 동안 완전 흔들렸긔.

 

모든 형제를 통틀어서 제일 새콤달콤함이 느껴지는 것도 바로 스바루(직전에 한 루트가 라이토라서 더 그랬을지도).

하는 내내 이거 연애? 연애?! 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맴돌았을 지경이다.

물론 완전 대놓고 연애질이라는 느낌보다는 애정이 어렴풋이 느껴지는 수준이지만 디아러버에서는 충~분히 달달하다.


얼굴을 붉히고 있는 스바루를 보라!! 아아.... 

파티에서 사라진 스바루를 찾아서 집으로 돌아온 유이. 그 뒤 둘만의 춤을 추는 장면.

이건 이미 한 쌍의 연인이다.

 

스바루 루트는 이걸로 전부가 아니다. 시종일관 칙칙하고 폭력적이고 선혈이 낭자하는 느낌(어디까지나 느낌. 별로 생생하게 와닿지는 않는다)의 게임이지만 각 루트별로 완급을 조절하는 개그씬이 어느 정도는 있는데 얘 루트에서 포텐 대박 터진다.

 

손꼽을 만한 명장면은 자동차 사건, 목욕탕 사건, 자장가 사건 정도려나.


자동차 이벤트는 정말 CG가 없어서 아쉬울 정도였다 

학교에 가는 도중 차 안에서 라이토와 아야토 사이에 끼여 괴로운 유이는 스바루한테 도움을 청하지만 당연히 스바루는 내가 널 왜 도와주냐는 식. 그래서 자력으로 벗어나려고 하는데 모처럼 가까이 있으니까 맛 좀 보자고 옆의 두 사람이 덤벼든다. 한 술 더 떠서 아야토를 밀어내며 카나토까지 합세. 그 모습을 보다 못한 스바루가 결국 유이를 거기서 빼주게 되고 상황이 왜 그렇게 될 때까지 자기 옆으로 안 왔냐고츤츤! 유이도 내가 그러고 싶어서 그랬냐며 츤츤!! 그런 둘을 보며 레이지와 슈가 한 마디씩 던지는 이벤트.


목욕탕 사건은 이 CG가 맞는지 기억이 애매하다(...)

유이가 느긋하게 목욕을 하고 옷을 입고 있는 와중에 갑자기 난입한 스바루. 별로 유이를 덮치려는 목적은 아니고 아야토의 타코야키를 먹어치우는 바람에 아야토한테 쫓기고 있었던 것이다. 남의 루트에서도 빛나는 아야토의 타코야키 사랑ㅇ>-<

어쨌거나 스바루는 일단 목욕탕에 들어왔고 그런 스바루를 따라 아야토도 쫓아오는데 유이는 아직 옷을 덜 입은 상황!

당황하는 유이를 끌어안으며(안으면 안 보인다고) 아야토를 쫓아낸다.

이 이벤트는 여기서 끝나는 게 아니라 후일담이 있다. 계속 스바루 루트를 진행하다보면 일전에 나만 너 벗은 거 본 건 불공평하지 않냐고, 유이한테도 자기 벗은 걸 보여주겠다고 한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유이 말고 나한테 좀 보여줘!!!


음악실에서 자고 있는 스바루를 발견한 유이.

스바루가 일어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몰라서 계속 재우려고 노래를 불러준다. 문제는...


유이가 독실한 크리스천이었는지라 그게 성가였다는 점이다  

자장가를 듣기 전과 들은 후. 두 CG의 차이점을 찾아보자. 

뱀파이어한테 자장가로 성가를 불러주는 놈이 세상천지에 어디있냐며 벌컥 화내는 스바루 긔엽긔.

 

이런 스바루의 트라우마는 자기가 추하다는 믿음이다.

스바루의 모친인 크리스타는 일족 내에서도 추앙받는 미모의 소유자로 백장미라는 별명이 있었다고 한다.

그 백장미를 시들게 만든 건 다름 아닌 그녀를 범한 스바루의 아버지(칼 하인츠), 그리고 그로 인해 태어난 스바루 자신이라고.

 

레이지 루트를 하다보면 코델리아曰, 칼 하인츠가 자기를 원한 건 단순히 마왕의 딸이라서 힘을 원한 것뿐이며 진짜 그가 사랑하는 건 따로 있다는 말을 하는데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지만 아마도 크리스타가 아닐까 추측해본다.

 

크리스타는 스바루를 낳은 뒤 어느 정도 자란 그에게 은으로 된 나이프를 주며 언젠가 그 칼로 칼 하인츠를 죽여달라고 부탁한다.

이건 그나마 그녀가 어느 정도 제정신이 있을 때의 이야기고 그 뒤엔 미쳐서 자해하며 죽여달라고 날뛰는데 그런 크리스타를 억지로 살려둔 건 당연히 칼 하인츠 본인일 것이다.

 

칼 하인츠와 스바루를 증오하지만 그들을 죽이지도 자기가 죽을 수도 없는 채 뱀파이어의 기나긴 시간을 미친 상태로 살아가는 어머니, 그 원인을 제공한 아버지를 죽이고 싶어도 그러기엔 아직 힘이 부족한 스바루의 길은 험난하기만 하다.

그래서인지 엔딩도 제일 애절 돋는다.


마지막 이벤트에서 성으로 향하기 직전의 키스.

 

 

END 03

성으로 간 스바루를 저택에서 조용히 기다리지만 돌아오라는 놈은 안 돌아오고 왠 박쥐가 날라와서 은 나이프랑 장미를 던져준다.

그 뒤 때마침 적절하게 코델리아가 나와서 유이한테 모든 사실을 폭로.

그리고 유이는 스바루가 남겨준 은 나이프로 자신의 심장을 찔러서 자살하는 디아러버 최고의 애절 엔딩.

 

 

END 02 

시작되자마자 두 사람은 도망치고 있다. 스바루는 성에 도착해서 어머니는 죽였지만 아버지를 미처 못 죽이고 도주 중.

유이는 그런 스바루를 따라서 영원히 그의 힘이 될 거라며 자신의 피를 마시라고 한다.

 

위에 세쌍둥이들을 보면 알겠지만 얘 2번은 걔네 1번 급이다... -ㅛ-

 

 

END 01

이번에는 엄마도 아빠도 완벽하게 다 죽였다. 근데 당주 살해는 대죄라고 일족에서 추방된다. 당연히 저택에서도 나가야 함. 왜? 어째서? 라는 의문을 품지 않을 수가 없다. 다른 형제들은 아빠 죽이고 새로운 당주가 되는데 얘는 왜???

떠나기 전에 만난 유이에게 스바루는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모두 해주며 앞으로는 자신의 또다른 꽃(물론 유이를 두고 하는 말이지만 유이는 눈치채지 못한다;)을 지키기 위해서 그녀를 노리는 무리를 근절하러 떠날 거라고 말한다.

그리고 유이는 그런 스바루와 함께 가고 싶어한다. 도망자로써 평범한 인간 여자가 바라는 안정적인 행복은커녕 가시밭길을 걷게 될 지라도 자기와 함께 살아가며 옆에서 걷겠노라 맹세해달라는 스바루. 당연히 맹세해야지 

마지막은 스바루의 사랑한다는 대사로 마무리.

 

그 외 주목할 점은 01 시작 부분에서 스바루한테 죽지 말라는 슈. 막내를 보살피는 장남 멋지긩 ㅇ>-<

 

애들이 아직 어려서 그런지(16살과 17살) 풋풋하다... ... ... ... ... 풋풋하다가 이 게임에서 쓸 만한 말이었던가???

여하튼 모든 캐릭터를 통틀어서 많은 사람들이 받아들일만한 사랑이 느껴지는 엔딩.

디아러버가 연애 게임이라는 걸 깨닫게 해주는 건 스바루와 슈 엔딩 정도이려나. 

무려 이런 고백이 준비되어 있을 줄은 상상도 못했긔.

뭐, 그렇지만 위에 세쌍둥이 엔딩에도 당연히 사랑은 있다. 단지 좀 심하게 일그러졌을 뿐 ㄱ-

 

 

Heaven

애석하게도 스바루의 헤븐 시나리오는 애프터 스토리가 아니다. 엔딩 이후의 모습이 궁금했는데  

그냥 저택에서 생활하는 이야기로 딱히 별 거 없다.

본편에서 안 구른만큼 여기서 좀 구르기도 하고, 미처 다 못 뽑은 뽕(=색기)를 뽑는다는 느낌의 오마케.




사카마키 레이지 逆巻レイジ

사카마키 가의 차남, 정중하면서도 용서없음

18세 / 고3 / 183cm / 67kg / O형

좋아하는 음식 : 카르보나라 / 싫어하는 음식 : 없음 / 소중한 것 : 약 콜렉션 / 취미 : 식기 수집

집사, 성실함, 에로, 정중

"당신에겐 상식이라는 게 갖춰지지 않았군요"

 

늘 집사처럼 정중한 행동과 말투이나 말하는 내용은 상당히 신랄한, 공손 무례 계열 도S.

규칙을 중시하고 주위에도 강요하지만, 그 규칙이라는 게 자신의 룰이라 제법 이상한 게 많다.

취미로 모으고 있는 식기의 손질이 일과.


집사 캐릭은 취향이 아닙니다 = 레이지도 내 취향이 아닙니다.

이 한 줄로 모든 설명을 생략하고 싶지만 충실한 리뷰를 위해서 지양해두자.

뭐, 사실은 집사 자체가 취향이 아니라기보다 딱히 집사에 모에를 느끼지 않는다는 게 전부지만 그것도 포함해서 레이지의 각종 설정 자체가 내 타입이 아니다. 잔소리 많고 떽떽거리는 완벽주의자는 현실이건 비현실이건 만나고 싶지 않다...

 

각종 약 및 독을 만드는 연구를 하고 있는데 현재의 연구는 소생약 만들기. 그 이유는 죽은 어머니를 되살리기 위해서다.

당연히 효심이 끓어올라서 그런 건 아니고, 그저 어머니를 자기 손으로 죽이고 싶어서.

레이지가 왜 이런 생각을 품고 있는지는 얘 루트를 다 독파해도 안 나오기 때문에 간접적으로 유추할 수 밖에 없는데 아마도 슈에 대한 질투심 때문이 아닐까(하고 슈 루트를 하고 나서 생각했다;).

 

어머니를 되살려서 다시 죽이고 싶어하지만 애초에 어머니를 죽게 만든 것도 그다.

뱀파이어 헌터한테 어머니를 죽여달라고 의뢰한 장본인. 그리고 레이지의 의뢰를 받은 뱀파이어 헌터는 유이의 아버지.

 

레이지 루트가 여느 형제들과 특히나 다른 부분은 바로 유이 심장의 원래 주인인 코델리아의 존재다.

부활을 꿈꾸며 유이의 심장에 잠든 코델리아가 시나리오 진행 중에 깨어나기 때문에 게임 후반부는 두 사람의 이야기가 아니라 아예 코델리아가 유이를 방패로 삼아 레이지를 부려먹고 괴롭히는 내용이 가득 차 있다. 


공략 캐릭터를 무릎 꿇리고 채찍질하는 코델리아 빠워.

그 덕분에 유일하게 S도 엔딩에서 입장 역전을 구경할 수 있는 캐릭터가 레이지다.

 

그나저나 속성 중에 에로라고 저렇게 딱 적혀있는데 얘 루트에서 별로 야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는 듯.

이 게임에서 에로도를 꼽으라면 라이토 >> 슈 > 아야토 > 카나토 > 스바루 > 레이지 정도? 얘가 제일 안 야한 거 같은데.

 

어쨌든 시종일관 코델리아한테 휘둘리면서 순종하는 척하다가 마지막 이벤트에서 코델리아를 제거하기 위한 약을 만든 레이지.

이제까지 해온 과정에 따라서 그 약의 결과 및 엔딩이 나뉜다.

 

 

END 03

03은 공인 배드 엔딩이니 쉽게 짐작이 갈 만한 내용이다. 

코델리아는 물론 죽지 않았고, 오히려 유이가 사라졌다.

코델리아는 유이의 몸을 완전 장악한데다 레이지도 이미 처리당한 뒤.

 

 

END 02

유이의 몸에서 코델리아가 사라지긴 했는데... 그 영향으로 유이는 자기 몸으로 살아가는 즐거움에 눈을 뜬다.

자기 피는 뱀파이어에게 있어 마약이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감미롭다는 사실을 무기로 레이지를 노예화한다.

그간 구르고 치이고 까이느라 수고했다는 의미에서 분풀이 좀 하라고 넣어준 엔딩인가?

그렇다면 레이지 하나 말고 6형제 전원 노예 엔딩 좀 ㅇ>-< 

 

 

END 01

이 엔딩 뭐였더라? 여튼 몸 찾아서 둘이 잘 산다는 내용이겠지... 딱히 레이지가 당주 됐다는 얘기는 없었던 거 같고...

에이 모르겠다. 이미 내 기억에서 사라진 엔딩. 내 눈에는 02가 베스트(ㅋ).

 

 

Heaven

여기서도 본편에서 못 구른 거 마저 구른다는 느낌.

유이는 아예 레이지 발닦개 M노예가 되었다.

 

 

레이지 루트를 하면서 생각났던 뱀발 

 

1. 얘가 홍차를 자주 즐기는데 하필 이 성우가 열연한 캐릭터 중에 또 하나의 홍차광이 계셔서 자꾸 그 인물이 떠올라 집중이 안 됐다...

2. 드라마 CD 중 테스트 배틀 발발이라는 유쾌한 물건이 있는데 레이지가 거기서 완전히 발린다. 게임보다 이쪽이 더 재밌을 지경.

3. 세쌍둥이 및 스바루와 달리 위의 두 형님(중에서도 얘) 흡혈 연기가 나한테는 좀 부담스러웠다. 팬디에서는 좀 섹시하게 해줘요.




사카마키 슈 逆巻シュウ

사카마키 가의 장남, 음악을 사랑하는 무기력 귀족.

19세 / 고3(1년 유급) / 180cm / 65kg / AB형

좋아하는 음식 : 레어 스테이크 / 싫어하는 음식 : 단 것 / 소중한 것 : 브람스 레코드 / 취미 : 바이올린 및 음악 감상

 도S, 귀족, 권태, 잔학

"진짜 아무래도 상관없으니까 빨리 사라져"

 

항상 나른해 보이는 무기력 도S.

머리는 좋지만 공부나 학교에 대해 의욕이 없어서 1년 유급 중이라 한 살 아래인 레이지와 똑같은 고3.

바깥 세계 소리가 성가신지 대개 헤드폰으로 유일한 취미인 음악을 듣고 있다.

시작부터 완전 의욕 없지만 참을 수 없는 귀여움 및 남동생들을 압도하는 형님의 매력은 과연 인기투표 1위가 무색하지 않았다.

그러나 난 매니악에서 여주인공이 짜증나서 내가 이 루트를 정말 해야하나 잠깐 고민했다. 짜증짜증 열매라도 었냐!?

올 클리어가 아니면 때려치우고 싶었을 정도로 마음에 들지 않았는데 그건 내가 개인적으로 오지라퍼를 꺼리기 때문이다.

가만히 있는 사람 들들 볶는 건 내가 당하는 것도 하는 것도 너무 귀찮으니까.

덕분에 난 이제껏 여성향 게임에서 여주인공한테 날 대입해본 적이 없다. 여주인공 부적격자 여기 한 명 손이요

 

뭐, 물론 캐릭터가 캐릭터다보니 오지랖 속성이 없는 여주인공을 슈한테 붙여줘봤자 무슨 일이 일어나겠느냐마는.

게다가 유이가 슈를 쫓아다니는 건 딱히 오지랖뿐만이 아니라 슈 옆에 안 붙어있으면 다른 형제들이 달려들테니 당연한 일이긴 하다.

 

입버릇은 귀찮아, 출석 일수는 아슬아슬해서 또 유급 직전에 몰려있지만 전혀 의욕이 없는 이 오라버니는 
 

조용한 곳에서 널부러져서 음악을 들으며 자는 게 유일한 낙이다. 

그게 어느 정도냐면,
 

자길 방해하지 않을 조용한 곳이라면 심지어 거기가 교회라도 개의치 않는다.

뱀파이어 주제에 사람이 오지 않아서 조용하다고 교회 바닥에 누워 주무시다가 유이한테 밟히기까지 하는 무기력남.


길에 서있다가 사람한테 부딪치는 바람에 끌려가서 다구리 당해도 귀찮다고 아무 말 없이 가만히 맞아주는 초절정 귀차니스트.

뭔가 이 남자를 가만히 놔두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다  카나토하고는 좀 다른 의미로 내버려둘 수 없는 인물.

 

하지만 마냥 의욕이 없을 리는 없다. 그럼 게임 진행이 안 되잖아...?

일단 연애 게임이기 때문에 귀찮아하는 슈한테 일정 이벤트 이상 달라붙다보면 상황은 변한다.
 

유이를 걸고 한 내기에서 남동생들 다 쳐바르고 이겨주시는 형님의 위엄을 뽐내주시기도 한단 말씀.

 

기본적으로 형제들의 사이가 결코 좋지는 않지만 슈와 레이지는 자기 루트에서 서로를 적대시하는 면모가 두드러진다.

실은 가만히 있는 슈를 레이지가 들들 볶는 것레이지 본인의 루트에서는 딱히 밝혀지지 않는데, 그가 형인 슈를 혐오 수준으로 싫어하는 이유는 제멋대로 컴플렉스를 느끼기 때문이다. 레이지가 원하지만 손에 들어오지 않는 것들이 슈에게는 있다는 걸 참을 수 없었던 모양. 그래서 슈 루트를 하다보면 레이지가 병크를 제대로 터뜨리기 때문에 레이지 평가가 쭉쭉 떨어지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슈는 다른 형제들이 어머니한테 강한 영향을 받아서 일그러진 것과 별개(따지고 보면 레이지도 어머니 영향이라기보다 슈를 싫어하는 영향이라고 볼 수 있지만)로 그의 트라우마는 어린 시절의 친구를 잃게 된 과거에 있다.

 

사카마키가의 장남이라 후계자 대접을 받던 슈는 늘 성 안에 갇혀서 놀고 싶은 것도 제대로 못 놀던 와중 어느날 몰래 성 밖을 빠져나가서 근처 마을의 에드가라는 인간 아이와 친구가 된다. 그런 슈의 뒤를 밟은 레이지는 평소 눈에 가시 같던 슈를 괴롭히려고 마을에 불을 질러서 마을 전체를 전소시킨다. 에드가도 그때 타죽게 되는데, 불타서 잿더미가 된 에드가를 발견한 슈는 그 이후로 불에 강한 트라우마를 가진다.

 

뭔가 다른 형제에 비교하면 과거 기억이 너무 평범한 거 같은데.

그도 그럴게 평범하고 하등한 인간이 아니라 잘나신 뱀파이어라며?

인간 친구 하나 죽었다고 인생 전체를 부정할 만큼 무기력해지다니 이게 오히려 반전감이다.

 

 

END 03

레이지의 옛날 일기를 우연히 발견해서 읽은 슈는 과거의 진실을 알게 되고 레이지를 죽이려 든다. 물론 슈가 거슬리기 짝이 없던 레이지 역시 그걸 거부할 이유가 없으니 그들은 저택의 테라스에서 결전을 벌인다. 결과는 레이지의 심장을 꿰뚫은 슈의 승리.

하지만 잊으면 안 된다. 이건 03 엔딩이라는 걸. 03은 배드 엔딩이 아니던가.

심장을 찔렸으나 완전히 죽지 않은 레이지의 검에 슈 역시 심장을 찔려 동귀어진 슈의 시체에 매달려 정신이 나간 유이... 

가 전부가 아니라, 그들의 싸움을 지켜보던 남동생님들께서 같이 죽은 형들을 보고 그 둘 치고는 제법 재밌는 쇼였다며 유이한테 뒷정리를 하라면서 (분위기 깽판놓고) 사라진다. 

 

유이가 유일하게 죽지 않은 03 엔딩으로 뒤가 좀 궁금하달까 찝찝하달까.

과연 유이는 슈를 따라서 죽었을지 아니면 남은 형제들 손에 넘어갔을지.

 

 

END 02

레이지 루트에서 그는 슈를 방해물 취급밖에 안 하지만 슈 루트에서는 완전 악역 전담이다.

아무 의욕도 할 마음도 없는 남자의 손에 유이도, 사카마키 가의 차기 당주자리도 넘어가는데 분노한 레이지는 너만 없어지면 된다고 유이를 죽이려 든다. 중간까지 슈가 구하러 올 줄 알았는데 슈가 왔을 때는 이미 유이가 죽은 다음이다.

격분한 슈는 편해지기 위해서 자기를 방해하는 모든 걸 없애고 정점에 서겠다며 레이지를 도륙한다.

그 뒤 유이의 시체를 안아들었을 때(CG에서 잘 안 보이지만 무려 울고 있다!) 심장이 다시 뛰는 걸 발견.

비록 죽었으나 각성 단계에 들어가 있었던 유이는 뱀파이어로 되살아 난 것이다.

하지만 완전히 각성하기 전에 죽었기 때문에 몸에 장애가 남아서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모양.

어쨌거나 슈가 아빠랑 삼촌 죽이고 가문을 이어받아서 그들은 성에서 산다.
 

END 01 

스바루와 여러모로 대조적인 인상을 받은 엔딩. 소원대로 엄마도 아빠도 다 죽이고 유이를 노리는 무리를 뿌리 뽑으러 직접 나서는 스바루하고 달리, 슈는 아무도 죽이지 않고 그저 유이와 함께 둘이서 모든 걸 다 버린 채 떠나는 길을 선택한다.

슈가 선택한 곳은 뱀파이어의 발상지였으나 현재는 헌터들이 득실거려서 지금은 단 한명의 뱀파이어도 남지 않은 트랜실바니아.

그곳에서 두 사람만의 낙원이 펼쳐지는 건 좋은데(CG가 과다 출혈로 인한 실혈사라도 하는 게 아닐까 싶을 기세의 피투성이지만 이조차 눈감아줄 수 있다), 어차피 슈랑 계속 같이 있다보면 유이도 뱀파이어 되는 건 기정 사실 아닌가? 어쨌거나 엔딩 시점에서 유이는 인간이다.

 

아참 떠나는 길에 어머니가 남긴 보석 다 챙겨오는 의외의 생활력에 나도 깜짝. 

되는 대로 막 살 거 같은 이 남자한테 이런 준비성이 다 있었다니

 

 

Heaven

정말 애석하게도 얘 헤븐 시나리오도 엔딩 이후가 아니다(아 왜!!!)아마도 엔딩 넘어가기 직전 정도?

제법 달달했던 것 같은데 제일 기억에 남으며 건질만한 건 바로,


루트 내내 얼굴 붉히는 장면이 없었던(일단 내 기억에) 슈의 이 모습!!

그리고 깨알같은 라이토 디스다 

거실에 있던 유이를 라이토가 덮치는 걸 그냥 구경하던 슈는 유이의 반응을 보고 라이토한테 니 실력으로 즐겁게 해주기는 멀었다며 자기가 다시 유이한테 키스하는데 당연히 유이는 라이토 때와 완전 다른 태도를 보인다. 뻥찌는 라이토 불쌍하긔 ㅋㅋㅋㅋㅋㅋ




문득 궁금한 건 6명 전원 플레이 내내 옷 찢기는 소리 나는데, 다음 화면엔 도로 멀쩡하다는 사실. 똑같은 옷 천벌쯤 사놨나.

... 난 왜 쓸데없이 게임에 이런 의문을 가지는가...(...)

 

 

애니웨이.

서두에도, 리뷰 중에도 열심히 썼지만 표현력 및 스토리 전개가 좀 (아주 많이) 아쉽다.

그걸 다 메꾸는 건 캐릭터 자체의 매력.

공략 캐릭터 매력이 여성향 게임에서 얼마나 큰 부분을 차지하는지 그 예를 단적으로 드러내 주는 게임이라고 할까.

 

각 루트별로 색다른 매력이 있어서 즐거웠다.

다만 전부 개별 스토리가 있는 건 좋은데, 이벤트에 따라 너무 어정쩡한 곳에서 끝나는 장면이 많아서 찝찝함도 같이 온다.

수위 조절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건 알겠지만 그래도 사람 마음이 이해한다고 다가 아닌 법.

 

조만간(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출시될 팬디 More Blood에서는 다른 집안 형제 4명을 포함, 도합 10명한테 구르게 될 모양이다.

또 어떤 병신 크리티컬이 얼마나 터질지 기대하며 이만 글을 마친다 

_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