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게임 리뷰는 미라이에서 2012년 4월에 발매한 PersonA ~オペラ座の怪人~

제목에서부터 티가 확 나듯이 오페라의 유령을 모티브로 한 19금 여성향 노말 게임.

일본어를 직역하면 '오페라좌의 괴인'으로 원제나 영어, 한국어 번역과는 다르다.

실제로 유령이 아니라 인간이니까 괴인도 틀린 말은 아니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유명한 작품이라 이걸 국내 번역을 따라 오페라의 유령으로 쓸 것이냐, 그걸 모티브로 한 일본 게임이니 일본 번역을 따라 오페라좌의 괴인으로 쓸 것이냐를 두고 잠깐 고민했는데 원작과의 차이점 및 게임 자체의 완성도나 게임 내 분위기에 맞춰서 그냥 섬나라 식으로 쓰는 걸로.

 

미라이 사의 게임을 플레이한 건 이게 처음이다. 결론부터 말해서─ 앞으로도 미라이라는 이름만 보고 게임을 할 생각은 없다.

보통 게임을 하나 해보고 재밌으면 그 회사의 다른 게임에도 흥미를 가지고 플레이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내게 이 대표적인 예로는 니트로 플러스 키랄, 퀸로제, 아로마리에가 있다) 미라이를 이 대열에 끼울 마음은 들지 않는다는 뜻.

 

그렇다.

나름 상냥하게 돌려서 말했지만 그냥 까놓고 말해서 게임이 별로였다는 뜻이다.

뭐가 별로였는지 자세한 내용은 본격 리뷰에 들어가서 기술하기로 하고 일단 전체적으로 한 번 훑어보자.

 

공략 캐릭터는 총 다섯.

엔딩 갯수는 캐릭별로도 차이가 꽤 나는 편이고 other end 및 따로 기록되지 않는 bad end까지 포함하면 숫자가 제법 된다.

 

게임 볼륨에 대해서는 뭐라 말하기가 좀 그런 게, 워낙에 잠깐 하다가 말다가 딴짓하다가 다시 하다가... 를 반복하느라 얼마나 걸렸는지 잘 모르기 때문인데 일단 짧다는 생각은 전혀 안 들었다. 뭐, 짧건 길건 시나리오가 루즈하고 긴박감이 별로(라고 쓰고 거의라고 읽자) 없기 때문에 지루해서 짧은 것도 길게 느껴지는 매직을 제공하니까 아무래도 상관없으려나.

 

진히어로 격인 한 캐릭터(라고 해도 너무 뻔해서 다 알겠지만)를 제외하고 나머지 넷은 공통 부분이 존재한다.

요즘 공통 루트가 없는 게임을 좀 연달아 하다보니 간만의 공통 루트라 더 지루하게 여긴 감이 있을지도(는 어차피 스킵).

공통 부분이 좀 지루하더라도 엔딩 하나를 보고 나면 분기점에서 세이브한 걸 로드해서 다른 엔딩을 보는 것보다 처음부터 새로하는 걸 추천한다. 이유는 이 게임은 2회차에서 새로운 시나리오를 볼 수 있는 시스템을 제공하기 때문.

 

공통 루트 외에 캐릭터 개별 루트도 하나로 흘러가는 게 아니라 두 가지 버전으로 나뉜다. 너무 평범해서 하품하며 무념무상 클릭하게 만드는 루트와 나름 얽히고 섥혀서 공략 캐릭터들이 흑화하는 루트(그나마 후자가 낫다). 이건 분명히 칭찬해야할 점이긴 한데 시나리오 라이터의 능력이 부족한 탓인지, 그냥 나한테 안 맞아서 그런지 괜히 게임을 엿가락처럼 늘렸다는 느낌.

 

다 떠나서 이 게임에서 제일 볼만한 건 CG다. CG 보려고 게임한다는 말이 과언이 아닐 정도로 CG(만) 미려한 편.

쩔어준다고 극찬할 정도까지는 아니지만(구도가 왜 저래 싶은 것도 존재함) 스탠딩CG가 이벤트CG를 따라가지 못하는 게 아쉬울 정도는 된다.

 

 

자, 이제 본격 리뷰로 들어가기에 앞서

 

- 나는 이 게임을 즐겁게 플레이 했다

- 나는 이 게임을 할 예정이 있다

- 나는 근친물에 혐오감을 가지고 있다

 

위 사항에 포함되는 사람은 요약글을 클릭하지 말고 여기서 페이지를 닫자.

아래 쓰여질 리뷰에는 스포일러가 문제가 아니라 그다지 좋은 내용이 포함되어 있지 않을 것임을 미리 일러둔다.


 

Posted by Rosi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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